누가 부수고 있는가
대통령은 법이 무너졌다고 선언했다. 옳은 말이다. 다만 법은 이번에 무너진 게 아니라 원래부터 무너져 있었다. 대통령이 검찰 수괴이던 시절에도 무너져 있었다. 지금 대통령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모든 법적·사회적 피의자 처우는 내내 그래왔던 것이며, 이전까진 대통령 자신이 사회 물의 피의자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피의자들을 사냥하는 강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무너진 법'을 편리하고 타당한 것으로 느껴왔을 뿐이다. 피의사실(허위사실) 공표, 여론몰이, 이간질, 예단, 공명심 채우기, 언론권 차단, 굴욕적 대우 등등은 단언컨대 내내 있어왔다. 우리 사법은 대상자를 법의 울타리 내에서 다루는 게 아니라 울타리 밖으로 내몰아 응징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의라고 우긴다. 나에게 후단 사건으로 징역 5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