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년 넘는 구치소 생활은 참 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쏜살같은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이 담긴 긴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나는 마치 인생을 여러 번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사이 나는 나도 모르게 서른이 되어 있습니다. 감옥에서 맞는 서른. 이십 대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내고 삼십 대의 전부를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채로 맞이하는 이 서른은, 아무래도 여느 서른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떤 분기점이 아니라 한결같은 길의 복판처럼 느껴지는 서른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서른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 서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옥은 앗아가는 것만큼 다른 것을 채워줍니다. 그 채워지는 것들은 자신이 이전에 간과하며 살아온 것들입니다. 늘상 간과한 채 살아온 것들인 만큼 계속 간과되기 쉬워서 그..